<크눌프>, 떠도는 삶의 자유와 그 그림자
자유를 좇는 인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헤르만 헤세의 『크눌프』는 다 읽고 나서도 쉽게 감정을 정리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유쾌한 한 남자의 이야기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한 인간이 ‘삶의 책임’이라는 질문 앞에서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은 ‘자유로운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크눌프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가 흔히 미화하는 자유의 실체를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정착과 안정을 당연시하는 사회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부정한 채 떠돌기를 선택한 크눌프의 삶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불편하다.자유와 정착, 그 대비의 구조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원한다. 여기서 자유를 '사회적 틀을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 정도로 정의하겠다. 이러한 관점에..
독서/문학
2025. 5. 12.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