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영화화 된다고 알고 있었던 <헤일메리 프로젝트>
서점에 놀러갔다가 우연찮게 발견해서 바로 사서 읽어보았다. 사고 다 읽기까지 일주일밖에 안 걸린 책! 진짜 몰입력이 높고 재밌다.
영화화 되면 어떻게 구성되었을지 기대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예고편을 보았을 때에는 팍 식긴 했지만...)
※ 스포있음
💼 찌질함인가 인간성인가
라일랜드 그레이스 박사는 중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을 가르침'이라는 것이 꽤나 지속적인 맥락으로 이어진다.
-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스트로파지를 더 연구하겠다고 나섬
- 아이들을 이유(혹은 핑계)로 헤일메리 호에 탑승하기를 거부
- 에리드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기를 택함
- 중간중간 이야기의 흐름에서도 '선생님'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꽤 자랑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임
이 과정 중 아이들을 핑계로 헤일메리 호에 탑승하기를 거부할 때, 스트라트는 단지 아이들을 핑계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그레이스도 이를 인정한다. 따라서 나도 자연스레 그가 그저 상황을 회피하는 사람으로서 선생을 택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에리드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회피를 위해서만 선생을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우주에 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임무에 가라는 명령을 들었을 때, 순순히 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굉장히 적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무의식적으로 아이들 핑계를 댄 것은 어찌보면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그의 내면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방어기제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같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그를 꽤 호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이 스토리에 나와있기에 그저 '회피형 인간'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이 하나의 면모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잠깐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면모를 가지고 있으나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점이 더 부각되어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점이 부각되어 보이는...
🛸 주인공과 매력, 스토리
웹툰들 중 회귀, 빙의, 환생 이런 종류들에서 주로 먼치킨 장르가 꽤나 인기를 끌었었다. 척척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능력을 뽐내는 그런 장르들이 주는 쾌감과 즐거움은 꽤나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의 주인공은 조금 다르다. 훨씬 감정선이 일반인이라 해야하나. 슬플 때 슬픔을 느끼고, 힘들 때 힘듦을 느끼는 그런 사람으로 나온다. 그 감정선이 또 너무 격하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지만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너무 격한 감정을 표출하면, 조금 힘들어지는 그런 사람으로서 주인공이 적절하게 화내고, 슬퍼하고, 행복해 하는것이 더욱 잘 와닿았다.
스토리적으로도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라 즐거웠다. 주인공은 잘 알고 나는 잘 몰라서 세계관을 주입받는 그런 흐름이 아니라 같이 알아가면서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생각한다. 또한 필요한 스토리를 적재적소에 넣어줌으로써 일직선 흐름이 아니게 되었고, 글 흐름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잘 썼다.
나의 빈약한 상상력으로 책의 묘사를 다 따라갈 수 없어서 (특히 inch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두루뭉실해졌던..) 영화를 많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예고편을 보니... 많이 아쉬웠지만.... (제일 아쉬운거 하나 꼽으라고 하면 스트라트가 너무 인자해 보인다는 점)
아무튼 영화가 3월에 개봉한다고 하니 많이 기대된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 재밌어서 너무 좋았다. 소설을 괜히 잘 안 읽었었는데 이번 계기로 소설도 많이 읽게되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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