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종종 다니기는 했었으나 예술계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예술계의 밑낯을 보여준다는 책의 홍보 문구에 나도 모르게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시회, 아트 페어를 다니면서도 현대 예술에 대해서는 꽤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 예술이 지닌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에 미술관에 가서도 주로 중세 회화만을 감상하곤 했다.

 

책을 통해 예술 생태계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보게 되었다. 젊은 신인 작가부터 예술계에서 미술관이 가지는 위치까지 조금이나마 맛봤다.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은 생각보다 고단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었고, 예술계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모두에게 닫혀있음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예술계 진입기를 함께 하면서 어떤 게 예술인지 같이 고민했고 미술관에 작품이 들어가는 것만이 좋은 작품의 증표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전 회화만이 진정한 '예술'이라 생각해 왔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내가 고전 작품에 끌렸던 이유는 단지 책에서 여러 번 마주한 '익숙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흔히 사람은 추상보다 형상이 명확한 구상회화를 선호하는데, 중세 미술이 현대 미술보다 구상적인 측면이 강하다 보니 현대 미술에서 눈을 돌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을 살짝 비틀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한 줄기라 생각한다.

과거와 현대 미술이 결국 한 줄기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이제는 현대 작가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는지 궁금해졌다.

이제 다시 전시를 다니면서 다양한 예술을 접해보려 한다. 안목을 기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다양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넓은 예술을 계속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측면에서 전시를 다녀보려 한다.


 

아래는 간단한 느낀 점들이다.

  • 돈 많은 컬렉터들만 작품을 사는 것이 아니다.
    • 작품은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고, 작품을 사는 것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
    • 작품을 산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응원으로, 작가의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나도 '내가 집에 두고 싶은 작품'을 만나면 구매해보고 싶다.
  •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은 누군가에 의해 필터링된 작품들이다.
    • 미술관에 있다고 해서 '인증된'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
    • 큐레이팅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누군가의 취향과 입김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 아직 안목이 없는 사람으로서 미술관 선정 작품 위주로 즐기되 미술관이 제공한 시선만이 '좋은' 예술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아야겠다.
  • 예술을 접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예술의 맥락(어떤 큐레이터가 이 작가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어떤 대학을 나왔고, 어떤 컬렉터가 해당 예술을 좋아하는지 등...)을 기반으로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이 있다.
    • 예술 그 자체를 즐기는 방식이 있다. 책에서는 한 작품을 최소 5분을 보면서 어떤 점들이 나의 눈에 들어오는지 5가지를 꼽으면서 즐기면 한 작품을 보더라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방식이 더 마음에 든다. 천천히 작품을 즐기는 시간을 가지며 미술관을 다녀보려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예술에 관한 흥미가 조금씩 더 자라남을 느낄 수 있었다.

색채, 미술사 등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면 예술을 더욱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더욱 재밌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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